기존부터 있던 스피닝 릴의 보디는 보디와 보디 커버의 2개의 메인 파트로 구성되어 그것을 작은 나사 등으로 고정시키는 구조로 되어 있다. 소재나 제조 기술의 진화에 의해 현재의 릴은 예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성능이나 정밀도도 크게 향상되고 있지만, 어디까지나 2개의 부품을 묶어 두는 기본 구조 자체는 변하지 않았다.

이 구조는 큰 부하가 걸리면 눈에는 보이지 않을 정도의 수준이라고는 하지만 확실히 부품의 이음매에는 휘어짐이 생긴다. 그 결과 내부 기어 맞물림 등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아무리 강한 기어를 탑재하고 있어도 맞물림이 틀어지면 충분히 파워를 전달하지 못하거나 휘어진 채 회전함으로써 기어의 손실로 이어지는 등 모처럼의 실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또 휘어진 틈으로 물이 침투하면 내부 구조에 손상을 입히기도 한다.

그 문제를 극복한 것이 모노코크 보디다. 기존에는 2개의 부품으로 구성되었던 보디를 원피스, 즉 일체 성형으로 만들어 대구경 고정밀도의 엔진 플레이트를 직접 비틀어 뚜껑을 덮고 있다.　

원피스라는 말 만으로도 직감적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강함, 휘어지기 어려운 점은 현격히 다르다. 그것을 엔진 플레이트라고 하는, 말하자면 기존의 나사보다 훨씬 크고 강한 '나사'로 직접 뚜껑을 덮고 있는 것과 같다. 강한 바탕에 지지를 받은 내부 기구는 당연히 꽉 물고 덜컹거리지 않고 가진 힘을 십분 발휘한다. 이음매의 굴곡도 기존 방식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고 해도 좋을 정도로 작고, 내부 방수성도 매우 높은 상태로 유지된다.

또한 기존 방식은 보디를 나사 고정하여 조합하기 때문에 보디의 내벽에 나사 구멍이 필요하였다. 해당 나사 구멍이 내부 공간을 압박하기 때문에 실을 수 있는 기어 사이즈에는 한계가 있었다. 한편 일체 성형의 모노코크 보디에는 나사 구멍이 존재하지 않는다. 이를 통해 넓은 내부 공간을 확보할 수 있어 보디 사이즈가 같아도 더 큰 기어 수납이 가능해진 것이다.

바꿔 말하면 기어 사이즈가 같아도 좀 더 콤팩트한 보디로 감쌀 수 있다는 얘기다. 이것에 의해서 얻을 수 있는 메리트는 「가벼움」이 된다.

릴에 있어서 가벼움이 가져오는 장점은 헤아릴 수 없다. '캐스팅 시의 뿌리치기가 빨라진다', '자유자재로 로드 조작이 가능해진다', '감도가 향상된다', ‘피로감이 경감된다’ 등 실로 다양하다.
그리고 막상 핸들을 돌리면 파워풀하고 토크풀한 감김을 그 손에 전해줄 것이다. '가벼움'과 '강함'이라는 상반된 기능의 양립. 그것이 모노코크 보디의 진면목인데, 거기에는 더욱 숨겨진 잠재력이 있다.
강도가 상승하고 있다는 것은 타깃에 따라서는 기존보다 한 단계 아래의 순서라도 강도적으로 충분히 충분한 경우가 있다. 번 수가 하나 작아지면 당연히 극적으로 가벼워진다. 경량화를 철저히 추구하고 싶다면 그런 선택지도 있다.
EXIST SF가 선택한 것은 바로 그런 선택이다. 일부러 타깃을 좁히고, 거기에 필요한 충분한 강도를 얻었다면, 나머지는 아슬아슬하게 경량화·콤팩트화를 따진다.
같은 강도라면, 가능한 한 가볍게.
EXIST SF는 모노코크 보디라는 혁신적인 테크놀로지가 있어야 비로소 실현된 설계 사상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모노코크 보디는 단순한 디자인 체인지가 아니다. 스피닝 릴 역사에 남을 패러다임 시프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의 기능의 진화인 것이다.